오타쿠에게 행사란..

2025-11-11 16:51

뭘까.

나는 마이너CP를 판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부스에 책 한권 내보는게 소원이었다.

그래서 이번년도 7월에 냈다. 른이 죽는 내용으로 52페이지짜리 만화를 무료배포했다.

*

놀랍게도 그 누구도 (트친님들 제외) 관심을 주지 않을 것 같았는데.

30권중 23권이 다른사람집에 갔다. 몇권은 바다도 건너고 비행기도 탔다. 우와............

이 정도면 마이너 아니지 않냐고...;

( 어디에서나 더 한 심연은 많으니까 )


이쯤되니 갑자기 17년도까지만해도 풍족했던 그 때가 떠올라서 잠시 벅찼다.

그러자 나는 "책"을 더 내고 싶어졌다. 아마 오기가 생긴 것도 같다.

사실 누군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줬기에 이 기분을 느끼지만,

콘티를 짜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그냥 내 머리에 있는 걸 쏟아붓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문제는 좋은 만화란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타쿠적으로 벅차오르는 씹덕물은 뭐냔말이다.

그래서 고-전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여러모로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사실 내 만화의 장점은 '생각없음' 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나도 생각이라는게 없다)

내 취향은 앵스트, 사별, 슬픔, 엇갈림. 이라 내 장점과 점점 멀어져간다..

책을 읽으니까 (오타쿠적으로) 생각이 많아져 "오~ 뭔진 모르겠지만 대단하다."

.. 소감이 그래.

애초에 통합행사에서 성인지가 전부 다 막혀버린 지금.

나는 영영 생각없는 성인지를 낼 수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안다..

… 아니 근데, 그래도요, (저기요)

아무튼 다음 책 표지 옵션으로 각각 벨벳코팅이랑 UV 넣어야지ㅋㅋ

ㄴ 이 인간 진짜 2차 창작이하고 싶은 거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