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t 브라우저 3일 동안 써보고 느낀 거

2025-09-22 23:55

최근에 1Password에서 Comet 초대권을 회원들에게 뿌리길래 받아서 써봤습니다.
일단 Comet 쓴 지 3일은 조금 넘었고 그에대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일단 Comet에는 어시스턴트라는 AI가 있거든요. 여러 웹 페이지를 탐색하면서 우측 위 어시스턴트 버튼만 누르면 사이드바로 AI 채팅창이 뜨는데, 거기에서 바로 퍼플렉시티와 대화를 할 수 있고요. 궁금하거나 번역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시스턴트가 제 현재 화면을 직접 제어하기도 하고, 직접 여러 탭을 켜서 저의 웹 브라우저에서 직접 제어(사용자 화면을 제어하진 않고 뒤에서 제어함. 제어하는 장면을 작게 UI로 보여줌)하고 정보를 줍니다.

필요할 때마다 유튜브 요약도 빠르게 할 수 있었고, 그냥 대충 만든 것도 아니고 의외로 크로미움 설정 페이지도 UI가 조금 달랐고 커스텀이 되긴 했구나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처음 Comet을 깔고 열었을 때, 뭔 천국으로 승천하는 듯한 특이한 UI와 음악이 저를 반겨주었고요. 구슬 굴리는 것처럼 프로필 이미지를 고르게도 하더라고요.

CPU나 메모리도 macOS이고 맥북 에어 기준에서는 크게 잡아먹지도 않았고, 뭐.. 이게 거의 장점?이구요.

계속 써보면서 Comet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었고, 그냥 차라리 원래 쓰던 arc로 넘어가는 게 낫겠는데..?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럼 이제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말씀드릴게요.

자,

  1. 첫 번째, 페이지 제어 AI가 멍청해요.
    종종 내가 하긴 귀찮은 일들을 대신 시키기 위해 AI가 페이지를 조작하는 기능이 생긴 건데,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제대로 못 처리하는 부분들이 보였어요. 어느 부분을 클릭 해야하는 건지도 AI가 모르고, 자기 생각 아웃풋이랑 제어하는 애가 따로따로 움직이는지 생각을 말로 풀 때는 “음음, 잘하네 잘 아네” 싶은데요. 막상 제어하는 걸 보면 갑자기 자기 마음대로 없는 html을 주소에 치면서 404 페이지만 계속 보고 있던 겁니다. ㅎ, 일단 답답하고 피곤합니다.
    사이드바에서 이렇게 하라고 제어 명령도 시킬 수 있어요. 그리고 파악하고 정리 후 자기 생각을 다시 이어서 말한 후 제어를 시작하는데, 알려줘도 그냥 못해요. 너무 어려운 걸 시켰나..? 같은 생각도 드는데, 사실상 그냥 클릭만 하면 되는 사이트였거든요. 못 한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2. 두 번째, 이건 좀 익숙해지면 괜찮은 건데, 주소창에 검색어를 입력할 때 기본이 구글이 아니라 퍼플렉시티 서치입니다.
    구글 검색을 하려면 Shift + Enter를 눌러서 검색하면 되는데요. 자기들 자사 브라우저니까 이해는 합니다만.. 처음에 불편하긴 했고 그래서 적는 거기도 해요.
    퍼플렉시티 서치로 한다고 해도 엄청 도움이 된다거나 저에게는 그러진 않더라고요. 개인마다 이건 좀 다르니까요.. 사이트를 검색해서 들어가야할 땐 저에게는 AI가 안 맞는 걸로 합시다..

  3. 세 번째, 세로 탭이 없어요.
    네, 세로 탭이 걍 없어요. 아니, 그냥 있던 것도 아니고 원래부터 없었어요.
    세로 탭이 없으니 탭이 많아질 때 관리도 힘들고 화면도 조금 더 잡아먹히는 느낌이라 답답했어요. 덕분에 탭을 계속 지우게 되는 습관이 생겼답니다!(걍 불편함)
    그리고 AI 브라우저라면서 AI가 탭 그룹 해주는 기능은 없어요.

  4. 네 번째, 사용자 경험 혼란이 개쩔어요.
    어시스턴트 버튼 옆에 뭔 특이한 아이콘으로 된 두 버튼이 있는데요.
    이게 뭔 버튼인지도 모르겠는 아이콘으로 되어있길래 첫 번째 아이콘 눌러보니 요약 버튼이였고 사이드바가 나왔습니다?????
    두 번째 아이콘 눌러보니 구냥 어시스턴트 사이드바가 나왔습니다??? 그냥 어시스턴트 버튼이랑 똑같은 기능을 하는 아이콘 버튼이였더라고요.
    ??? 이건 혼란스러웠습니다. 분명 개선이 필요할 거 같기도..

제가 느낀 건 여기까지구요. 조금 더 쓰다가 질리면 그냥 arc로 다시 넘어갈 듯 싶어요.
Comet을 메인으로 쓰긴 아직은 어렵고 보조로 쓰기엔 괜찮아보인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뭔가 글이 애매모호 싶기도 하고 명확한 부분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요, 후기를 남겨보고 싶기도 했고, 올릴만한 곳이 첫 번째로 든 곳이 여기라 생각들어서 발행해봐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저의 감사인사 받고 가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