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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6 22:24

저번ㅇ ㅣㄹ기에 인터넷 친구들 얘기를 했던 게 생각나서.

십대 때 카페에서 알게 돼서 몇 번인가 만났던 인터넷 친구가 있었다. 나보다 열 살이 많았는지 스무 살이 많았는지도 가물가물

대학에서 만난 첫 연애 상대랑 결혼해서 지방으로 내려왔고 추위를 많이 타고 똑똑하고 냉소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사려깊고 건담을 잘 알고 멋진 점이 아주 많지만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는 분이었다.

나는 그분을 동경?했던 것 같음

아니면 정말 주제넘지만 도와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보통의 멀쩡한 다 큰 어른들은 인터넷에서 만난 십대랑 놀지 않기는 하지

그런 쓸쓸한 분위기를 동경했었을까?~ 모르겠다

애초에 내가 마음대로 만들어낸 이미지를 보는 것에 가까울지도

아니면 그 사람에게서 낭만 같은 걸 느꼈었나 싶다. 그래서 나도 조금은 그런 낭만을 갖고 싶었을 거고.

지금의 나는 어떨까? 남들이 보기엔 어떨까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