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3)

2025-07-25 13:36

요근래 자존감이 높다는게 뭐냐는 질문을 하고 다니고 있다고 썼다. 그런데 사실은 자존감이 높은게 뭔지를 정의하는 건 그닥 ‘지적’으로 의미있는 발견도 아니고 그 안에서 뭔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그저 자존감이 높은게 뭐냐는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울지도 모른다.

그래 아무튼 자존감이 높은게 뭔지 정의하는건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다. 자존감이 높고 낮고 좋고 어쩌고 적당하고 이런거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못내렸는데 누군가를 자존감이 높다 낮다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는 더더욱 불가능하지. 하지만 나는 지난 일기에서 내가 생각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썼다. 정의가 선행되지 않았는데 특징을 매길 수 있나? 특징으로 정의를 만들 수 있나?

그래서 마치 동남아에 휴양 온 것처럼 뇌에서 힘을 빼고 주절거려본다면… 귀납적으로… 내가 지금까지 만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을 해체하여 도마 위에 올려 보고 싶은 것이다….

잘 울고 잘 그치고

화를 낼 줄도 알고 멈출 줄도 알고

매달릴 줄도 알고 그만둘 줄도 알고

불안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심하게는 아닌

그런… 자유로운 사람들.

그러나 이것은 결과이다. 이런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자존감이 높다고 볼 순 없지. 분명 선행된 어떤 원인이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