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am
지루하고 현학적임
2025년 6월 20일의 일기
2025-06-20 10:14중학생때부터 일기를 아주 꾸준히 쓰고있어서 그것이 업무일지라도 일기를 하나도 안쓰고 지나가는 날은 없는데 언젠가부터는 의도적으로 사혼의 구슬조각마냥 일기를 뿔뿔히 흩어놓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는 일기를 디지털 공간에 적기 시작하면서 필연적으로 인터넷에 올릴수밖에 없는데 인터넷에 나의 글을 올리는 순간 머 어쩌고 저쩌고 이런저런 여러 안전장치에도 그것은 영원히 남을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됨으로서(내가 사이버 스토커라서) 기왕 시원하게 영원히 남을거 나의 분신과도 같은 무언가를 남기기보다는 그림자나 잔상같은것을 남기는 게 더 낭만있다고 여김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로는 내가 다시 보기 괴롭기 때문이다
일테면,, 5년전 나의 일기 한 장은 낭만있고, 즐겁고, 그 힘듦도 다 추억같지만 5년전 나의 일기 (특:매일썻음, 연속372장, 매일매일 이상한짓중) 이딴거보고있으면 ,, 아.. 그 감정을 머라 특정지어 말하기 애매하네 자기연민이나 혐오는 너무 딥하고 그렇다고 상큼한 기분은 아니고
의도적으로 연속되지 않는 기록을 남기는 거시다,, 나의 기억들이 스펙트럼이 아닌 점이 되도록..
순간은 아름답지만 삶은 괴로운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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